살다보면 보기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울리는 전화를 받으려다가, 찍혀진 번호를 보고 움짓 놀라며 그대로 벨이 울리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뚜껑도 열고 싶지 않은 핸드폰 번호의 주인공... 건널목에서 마주 칠 듯한 사람을 외면하면서 엉뚱한 간판을 쳐다 보며 걸어 가고 싶은 충동이 있는 사람...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하면서도, 눈을 마주 치고 싶지 않은 사람... 보내 온 e-mail을 열어 보지도 않고 지워 버리고 싶은 이름... 때만 되면, 마주 앉아 숫가락을 들고, 손이 닿을까봐 조심하는 눈초리...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고 가도 되는데, 일부러 화장실을 들렀다가 가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사람...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라면 자신은 얼마나 불쌍한 삶을 살아 가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그렇지 않은..
사람사는세상
2010. 5. 23. 12:55